생돈 날리기 ㅠ.ㅠ

general | 2007/06/01 11:50 | J.Parker
몇 달 전 이직 후로는 집에서 도보로 출퇴근을 한다. 수년 만에 도보로 다니기에 처음엔 여러모로
불편했지만, 요즘은 훨씬 편해졌다. 퇴근 후 술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출퇴근 길에 이곳저곳 보면서 생각하며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좋다. 덕분에 다리 살도 조금 빠진듯 함..

간혹, 운전할 기회가 있을 때면 운전이 서툴 때도 있는 듯하다.
그리 많이 운전하고 다녔는데도 어쩌다 운전한다고 서툴기까지 하다니..
몇일 전엔 아파트 옆에서 차를 세워놓고 다시 출발하려다 앞에 세워져 있는 다른 사람 차량에
흠집을 냈었다. 내차야 그리 흉하지는 않았지만 상대방 뒤범퍼 모서리는 아주 그냥 흠집이...
상대차량에서 아주머니가 내리더니.. 요리조리 보더니..
"그리 크게 흠집나지 않았네요... 적게 견적 내 볼게요" 하고 말을 했다.
나야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하고, 명함을 건네주며, 수리견적
하시고, 전화 주세요. 하고 헤어졌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덜렁거렸는지.. 아마도 급한 마음에
일어난 작은 사고였던 것 같다. 전에도 아파트 주차장에서 생전 안 그러더니 뭔 정신인지 기둥에
쫘~~악 흠집 낸 적이 있다. 아마 그때 20여만원 견적이 나왔던 것 같다.

몇일내내 아주머니가 전화가 없길래.. 전화 번호 잃어 버렸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나..하고 있던 차에 어제서야 전화가 왔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20여만원 나올 것 같았는데 아주머니 왈..
"아는데 견적 내니 도색만 하고 뭐하면 15만원이면 된다고 하네요..."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고 생각하고, "네.. 여러모로 불편하게 해드렸네요... 어찌 제가 직접 드릴까요" 했더니 왔다갔다 신경쓰이실 텐데.. 그냥 계좌로 넣어주세요... 하더라..

오늘 계좌번호 메세지로 와서 입금해드리고, 전화로 인사하고 몇일 전 사고에 대한 처리는 마무리가 되었다. 간혹 차량 접촉사고로 핏대 세우며 싸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난 참으로 복 받은 건지 상대방이 오히려 친절하게 대해준 점이 너무 감사했다..

요즘은 정신을 놓고 다닐 때가 많은 듯하다. 바쁜 회사일도 그렇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신경 쓰고 뭐하다 보니.. 해롱해롱 하다. 이직 후 적응하는 것에 대해서도 약간은 힘에 겨운것도 사실이지만.. 이건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

CCL - [Attribution : Noncommercial : Share Alike]
2007/06/01 11:50 2007/06/01 11:50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1. 엔하늘 2007/06/01 14:08

    아이고~ 생돈이-_ㅠ
    그래도 정말 상대편 아주머니가 좋으셨네요.
    잘못걸리면 된탕 뒤집어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저도 예전에 저희 집 차 끌고 다니다가 여기저기 막 긁어서-_-;;;;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IP Address : 125.240.···.2

  2. J.Parker 2007/06/02 02:00

    그러게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주머니 인상도 좋으셨던듯 ^^;
    운전 조심해야죠.. 정신 놓고 운전하다가는 정말 생돈 날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3. 나비 2007/06/01 14:31

    차를 끌다보면 쌩돈 날리는 일이 늘..-_-;
    차가 좋기도 하지만 때론 애물단지죠~ ㅎㅎㅎIP Address : 123.213.···.196

  4. J.Parker 2007/06/02 02:00

    넵.. 정말 애물단지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5. BKLove 2007/06/01 19:17

    그래도 작은 접촉사고라서 다행이네요.
    잘 마무리 되셨다니..

    ".. 퇴근 후 술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이 부분에서는 살짝 웃음이 ㅋㅋ

    (맞춤법 검사를 해보니, ㅋㅋ를 킥킥이라고 해야 한다는군요. 음..)IP Address : 211.172.···.18

  6. J.Parker 2007/06/02 02:04

    그래도 다행인 것이 아이가 내린 후라 안심입니다.
    함께 타고 있던 아이가 내리고, 바로 출발하다 슥~~ 애들 놀라면
    큰일이죠~~
    차를 직접 안타고 다니니 뭐랄까 호주머니에 동전을 잔뜩 가지고 다니다가 지폐로 바꾸고 난 후 기분이랄까.. 암튼 가볍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7. 2007/06/02 01:24

    정말 다행이네요..

    간혹가다보면 조금이라도 더 뜯어먹으려고 안달이난 사람들 보곤하는데..

    그러고보면 J.Parker님은 인복이 있는듯 해요~ ^^;

    암튼 운전할때는 정신 차립시당~ ㅋㅋㅋIP Address : 222.118.···.253

  8. J.Parker 2007/06/02 02:05

    넵.. 작은 접촉사고 임에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게 요구하는 사람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나쁜 xxx 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9. 마래바 2007/06/02 14:24

    그래도 상대방이 괜찮으신 것 같아 다행이군요.
    어떨 때는 아주 피곤한 사람 만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어쨌거나 다친 사람 없는 게 재일 다행인거죠 ^^IP Address : 125.57.···.68

  10. J.Parker 2007/06/03 00:01

    네.. 맞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피곤하게 들이대는 사람들
    많죠.. 그럴땐 정말 곤욕이랍니다. 정신 차리고 안전운전 해야겠죠.^^
    좋은 휴일 보내세요.

  11. 주성애비 2007/06/02 17:00

    그래도 아줌마가 착하시네요.IP Address : 221.141.···.12

  12. J.Parker 2007/06/03 00:02

    네.. 정말 상대방 운전자분이 얌전하게 잘 대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13. Lane 2007/06/04 15:27

    도보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지하게 축복받은 직장생활을 하고 계시는 거네요.
    건강에도 좋고요. ^^IP Address : 165.243.···.20

  14. J.Parker 2007/06/05 11:25

    안녕하세요. Lane님...네.. 맞습니다. 도보로 출퇴근 하니 좋은 점도 있더군요.. 그러나.. 알콜 흡수량도 너 높아 간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맛있는 점심 식사 하세요.

  15. ㄹㅔㅈㅕ 2007/06/13 14:27

    저도 티코로 카렌스 들이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착한 아주머니께서 차랑 사람은 멀쩡하시다며 그냥 가라고 했던게 생각나네요..ㅎㅎ
    티코는 35만원 견적 나왔지만.ㅡㅡ;;;;IP Address : 211.171.···.2